잠깐! 동창들의 저녁 식사~~ 2002. 8.19. 지겹게 비가 나리는 월요일 오후 동창들이 저녁 식사를 했다 삼겹살에 소주를 들었지 요 며칠 동안 돈 이야기를 했지 아펐어 머리가 또 만나니 광주 상고 동창들 한 평생 돈하고 널던 친구들 아하 이젠 돈 이야기를 잠깐 쉬고 30여 년도 넘는 광주 상고 그 시절로 돌아나 갈까나 심재호 김강현이 나왔다 1970.2.2. 그 때 우리는 한국은행에 들어 왔다. 강현이는 미남에 그 때 한참 날렸던 왕우라고 외팔이 중국 검객이 있었다. 로례와 함께. 암튼 강현은 훤칠한 키에 미남에 시원시원한 성격에 공부도 검나 잘했다. 한국은행을 그냥 들어오고. 머리는 검나 좋지만 나름대로 인생을 섭렵하는 재호는 한전을 합격하고 심심풀이로 시험을 봐서 한국은행에 붙었다. 나는 한일은행을 갈까 하다가 선생님이 그냥 한국은행 봐라 해서 봤다가 시험이 어려워 졸았다. 독일에서 통일 운동을 했던 빌리 브란트가 나왔는 데 영어로 윌리 브란트라고 나와 한참을 헤매이다 일단 맞게 쓰고 AP가 나와서 마저 잘 쓴 바람에 합격했다. 어쨌든 셋은 광주지점으로 발령받고 누나들이 100명은 되는 돈 세는 정사실에서 연수를 받는 데 점심을 들고 와서 둘러보니 다 미녀들이다. 그렇게 예쁠 수가. 누나들은 우리가 참 귀엽게 보였나 보다. 아님 입맛이 당겼는지. 히히^^ 암튼 시선을 두기가 어려웠다. 향수 향기는 왜 그리 나는지 흑흑... 우리는 동시에 고개를 책상에 수그리고 자다가 염대리님에게 엄청 꾸중을 들었다. 오늘 그 강현이도 그 재호도 삼겹살에 소줄 들며 저녁식사를 우아하게 했다. 아 재밌다. 친구들하고 술 한잔하니 진짜 잼있다. 진수가 왔다. 밥을 설게 하기가 일쑤인 자취시절이다. 진수는 유달리 멋쟁이다. 여고생들이랑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눈다. 엄청 부러웠다. 교대옆 자취방에서 백열등 아래 공부가 힘들 때면 진수가 들려주는 여학생의 이야기를 그렇게 부러운 듯 들었다. 헤헤~~ 그래 그때 1학년 4반이었지. 신귀현 선상님은 성질이 디게 고약했다. 벅하믄 가죽으로 된 출석부로 머리를 때렸다. 아이구! 귀밥이 외출하네... 아퍼! 그때 선새임께서 얘기 했던 거 그냥 지나친거 이제야 알겠다. 얘들아. 은행만 들어 가면 최고인 줄 아니? 좀만 지나봐? 은행원이 구두도 닦는 시대가 올거야. 공부 못한다고 족 팔리지마. 이제 알겠다. 비로소... 구두만 닦아야 하니? 더 디러운 것도 닦을 각오가 되어 있다. 지금 안 잘리기만 하면 뭐라도 닦겠다. 오늘 하나은행하고 서울은행의 합병이 거의 결정되었다. 축하할 일이다. 근데 금방 존다. 잘릴까 봐서. 조직은 경산데 난 존다. 내색도 못하고. A 18! 암튼 희보가 왔다. 희보는 일학년 사반 부급장이다. 딱 벌어진 체격에 느긋한 웃음. 물론 희보도 조숙했나 보다. 외모에 검나 신경썼었지. 여드름도 나가지고. 아직까지 희보의 여자 스토리는 들어 보지 못했지만 잘 살 것이다. 자기 각시랑 후후.. 종석이가 왔다. 하이얀 얼굴에 꽃미남이다. 종석이 영곤이 중식이 광훈이 우리는 회를 만들었다. 뭐 진클럽이니 아카시아니 들국화니 그런 어깨 크럽이 아니라 멍청한 클럽이다. 곰회라고. 호호. 산엘 엄청 다녔다, 무등산 추월산 월출산 두륜산 내장산................... 그래 지금 생각난다 우리는 싸움에는 아마튜어였지 그래 종진이랑 영훈이랑 지금쯤 여름에 어느 학원에 가서 설치다가 2학년들 상고 부고 광고 일고 이학년들한테 무진장 맞았지. 그렇게 많이 맞을 줄 미리 알았더라면 한번 게길것 그랬지 헤헤^^ 오늘 세봉이가 왔다. 둘째가라면 서러울 그냥 깡. 히히 또 만나게 되었구나. 중호가 왔다. 오랫동안 군에서 고생 마니 하고 중호는 절대 군대라기보다는 스타가 될 줄 알았다. 키도 무지 크고. 지태가 왔다. 지태는 공부를 너무 잘할 뿐더러 아주 미남이다. 산업은행을 떨어져 제일은행을 갔다. 아직도 제일은행이 불안하여 불안할 것이다. 그러고 보니 동창들의 저녁식사는 모두 불안한 것 같다. 불안의 끝은 핫핫핫다 모두 불안해선지 몰라도 유쾌하다. 얼른 이해가 안가슈! 허구헌 날 쫄다 보니 이젠 될대로 되라 그런 뜻이요. ㅎㅎ 그래 그냥 지르기로 했다 일년 후배 대환이도 총리한다고 하고 친구의 친구 몽준이도 통령 한다고 하고 국어 산수 딱 두과목 보고 중학교 들어갔던 근혜도 나름대로 바쁘니 우리야 경기고 나온 것도 아니고 고시 합격해서 변호사 한 것도 아니고 아버님 잘 만나서 그렇게 대학교 간 것도 아니지만 그냥 전라도에서 태어나 먹고 살려고 은행에 들어가서 삼십년을 눈치밥 먹고 살아도 또 걱정해야 하는 신세 달중이 형님이 되면 좋을 줄 알았는 데 약간 배신 당한 것 같아 울화가 치솟기도 하지만 어쩌냐 찍은 게 잘했지 히히^*^ 좋아 이래도 저래도 그래도 별 거 아니니 남은 인생 한번 우리 맘대로 살아 보세 미국 갔다 왔다고 양반이라고 천주교라고 장군이라고 데모했다고 변호사라고 이젠 주영이 아들까지 나서니 그래도 일생을 남의 돈 잘 맡았다가 돌려준 죄밖에 없는 우리 상고생이 나서세. 하하하. 암튼 종순이가 이번에 잘렸나 보다. 지가 만든 회사에서. 4년간 최저 생계비를 보장 받았다지만 내내 직장 생활을 막상 떠나니 착잡하나 보다. 그거야 벌써 칠 년전 병구도 덕산이 무너질 때 느꼈을 것이고 돈석이도 동아가 사라질 때 맛 보았겠지. 성환이가 기관장하다 나와서 어울리지 않게 인터넷 회사 차릴 때도 느꼈을 것이고 세종증권 만든 순배가 후배 회장 껄그러워 나올 때 맛봤을 것이다. 광수도 나왔다. 5원을 아끼려고 월산동에서 계림동 학교까지 걸어 다녔지. 마 20리는 되었을까? 지금 서울 어느 곳에서 선생을 하고 있을 전명수가 떠오르네. 오늘 대실이랑 기태가 왔으면 더 즐거웠을 텐 데...... ㅎㅎ 오늘 술 많이 들기는 들었나 보다. 영선이는 아직도 회장 하느라 힘이 든다. 장사는 잘 되는지 모르겠다. 춘채는 나이가 들수록 덜 무서워진다. 일학년 때 어찌나 무섭게 생겨서 겁이 많이 났거덩. 아무튼 지금은 내 손 아래 동서다. 춘채야. 처제한테 잘해드려 잉! 그래 어떡하니 국제 정세 탓이야 우리들 잘못은 아니야 그저 은행에 취직하면 동네 잔치 벌이던 그 시절에 은행에 가는 것만으로 우리는 성공했다고 자부했던 그 시절을 거쳐온 추억이 오늘 동창들의 저녁 식사가 된거야. 사실 은행에 합격 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지 인생에 있어 그 때가 잴 좋았어. 은행에 들었다고 아버님에게 전하고 싶어서 집에 갈 때. 우와! 우리 아들이 장하다는 아버님 말씀을 기대하며. 그래 아무튼 기쁘게 살자 /밝게 그렇게 동창들의 저녁 식사는 계속 되었다. 아! 오늘 기분 주타! 핫핫핫핫핫핫핫핫핫핫핫 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