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만들기   기태야! 졸라 열받지? 솟도 아닌 넘들한테 디게 당했덩거 생각나서 말야. 히히. 나도 구래. 자려다가 못 자겠네. 네가 끓으니까 나 생각나는거 있~다. 말해보까? 전에 프로야구 해태 결승전 보러 잠실 운동장 갔었거등. 우와! 사람덜 디게 많더라. 잠실 전철역 나오기도 전까지 줄이 서있었어. 시작은 곧 하는디 이러다간 게임 끝날 때나 들어 갈 것 같았어. 동생한테 줄 서 있으라하고 무슨 수가 없나하고 입구에 가봤거덩. 워매! 근디 이게 무슨 일이랑가? 줄이 두 줄이여! 두 줄! 어떤 넘들이 새로 줄을 만들어 부래당께. 근디 줄을 만든 젊은 부랑당 가튼 넘들이 몽둥이를 들고 이써. 진짜 줄에 선 사람덜이 뭐라고 항의를 해도 이 넘들이 눈을 부라려뜨고 모션을 쓰니까 흐지부지 되더라구. 약삭빠른 넘들이 새 줄뒤에 서느라고 난리여. 난리! 히히. 눈치가 이써야지! 눈치가! 세상 보드랍게 살라면 독한 넘들이 줄 만드나 여수다가 그 뒤에 번개처럼 서야지. 히히. 이 세상에는 어느 넘이 깃발 꽂지 않나 하고 눈알만 굴리다가 샥 하고 줄서는 넘들이 무지 많은 것 같아. 사실 나두 그래. 출근길에 88도로에서 한남대교 쪽으로 진입할 때 길게 서 있는 자동차 줄 뒤에 붙으면 엄청 희생하는거 같아. 그래서 누가 새 줄 만드능 가 여수다가 스~윽 그 뒤로 쏙 들어가서 앞차 몇 대 따먹어버려. 히히. 얼마나 살로 간다고. 월급쟁이가 따먹을 게 이것 빼고 이께써? 응. 근디 아무도 줄 안 만들 때 내가 만들려고 하면 검나. 역시 나는 간이 작은가 봐. 머 간 작은 넘들은 졸고 살아야지... 그래서 말인디 우리 간이 좀 커지면 안될까? 가만히 보니까 남의 뒤에 줄 서는 사람들은 별루구 줄 만드는 놈들이 영양가가 있는 것 같아. 개기름이 번드르르르..... 흐흐. 요즘 말로 가치라구 하기도 하구 말야. 기태야! 줄 서기 하는 넘들 밉쟤? 라도 태어난 것도 억울한디 그 나쁜 넘들이 작당해서 라도 앞세워 지들끼리 냠냠 그것두 쬐끔 해먹다 은행 거덜내고 박살난 은행에서 또 툭하면 라도 팔아 나머지까지 쪽쪽 빨아먹으려드는 꼴 얼마 사지도 못할 넘들이 말야. A신발. 끓지 말구 자. 응. 자구나서 머 좋은 생각해봐. 갸덜도 생각해보믄 짠한 넘들인지도 멀라. 이제 그만 무시하고 네가 한 번 이쁜 줄 만들어봐. 지리산에 멋있게 말야. 지리산 심마니 멋있게 줄 만들어. 그 뒤로 줄 설 양반덜 엄청 많을 것 같거덩. 쏠쏠하게 말야. 이히!